코멘트
김동원

김동원

6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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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넛 버터 팔콘

영화 ・ 2019

평균 3.5

고등학교때 오토바이를 타다 파출소에 끌려갔었다. 순경 한 명이 걔중에 키가 제일 큰 나를 뒤로 부르더니 학교에 연락하면 일이 커질 수 있으니 좋게 해결하라고 했다. 눈치 빠른 나는 애들한테 삼만원을 걷어서 책상에 던져주며 됐죠? 하고 당당히 나왔다. . 몇년전에 동생과 지리산 등반을 하다가 동생이 무릎을 다쳤다. 베낭 두 개를 메고 동생을 부축하며 기다시피해서 가장 가까운 산장에 겨우 도착했다. 산장 관리자가 예약이 안된 사람은 절대 재울 수 없다며 빨리 하산을 하던 헬기를 부르던 하라며 나몰라라 했다. 하산해보려고 둘이 기어서 내려오다 해가 졌고 산에서 진지하게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지리산은 곰이 돌아다니고, 해가 지면 눈앞의 손도 안보일 정도로 캄캄하며, 여름이라도 밤이 되면 정말 춥다. 너무 춥다. 전화는 터진다.) . 밤 열시쯤 산악구조대가 우리를 발견해서 구조대 열한명과 나는 들것에 동생을 싣고 다섯시간의 야간 산행끝에 하산했다. . 이게 뭔소리냐면 현실은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라는 거다. 엿같은 사람들과 엿같은 일들도 만만치 않게 많다. 그래서 난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만 나오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