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원
6 years ago

멋진 하루
평균 3.5
한 걸음 물러서야 비로소 보이는 그 사람의 진가. 어쩌면 그때의 우린, 서로 너무 가까워서 서로의 진가를 모르고 지냈던 건 아니었을까. - 영화 말미에 희수가 갑자기 왜 우는지 예전엔 이해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보니 그 눈물의 의미를 언뜻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한결같이 해맑은 널 보고 있으니, 네 옆에서 한없이 맑고 순수하던 그때의 내가 떠올라서, 그때의 내가 문득 간절히 그리워서, 그래서 울컥 차오르던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고, 왈칵 쏟아지던 울음을 숨길 수 없었던 게 아닐까. 고된 세월 속에 조금은 지친 듯한 희수 옆에서 여전히 찌질하지만 변함없이 다정하고 듬직한 모습으로 멋진 하루를 선물해 준 병운이에게, 점점 기억에서 흐릿해지던 그때 그 사람을 새삼스레 추억할 수 있게 해준 이 영화에게, 참 행복한 기분으로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