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교

아이의 사생활
평균 3.9
내가 중학교 시절 봤던 다큐멘터리. 책이 있길래 옛날 생각도 나고 한 번 읽어봤다. 좋은 내용도 있었지만, 미심쩍은 내용도 많이 있었음. 어쨌든 "아이를 양육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과 '원칙'이고, 이를 위해서는 자녀의 무한한 잠재력에 대한 믿음이 바탕 되어야 한다."라는 대주제에는 공감했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준다. 하.지.만. 이 책에 세부적인 내용들은 그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줄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38p, 58p에서는 뉴런은 날 때부터 만들어져있고 변화하지 않으며, 변화하는 것은 시냅스라고 말했다. 그런데 28p에서는 뉴런이 생성된닥도 말하는 그런 사소한 오류들은 제외하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동의할 수 없었던 지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1. "나이에 따른 아이의 양육과정"을 제시한 것 이 책의 주장에 따르면, 아들들은 뇌 발달 측면에서 5~6살에도 한글을 가르치면 안 된다. 책을 읽어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니, 초등학교 들어가기 직전에나 한글을 가르치는 게 좋다고 한다. 안 그러면 오히려 아이의 뇌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나는 3~4살 때 한글을 뗐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책을 읽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가자마자 국어 교과서를 다 읽어버리고(집에서 심심했다), 집에 있는 책(위인전, 동화책 등등)들을 탐독했다. 이 덕분에 나는 또래 아이들보다 월등히 높은 독해력을 가질 수 있었고(학교에서 검사를 했었다. 평균보다 2~3학년 정도 높게 나왔다), 그것이 이후 학업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나의 자존감 형성에도 도움이 되었다. 만약에, 만약에 내가 태어나기 전에 엄마가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책을 읽을 기회를 박탈 당했을 거다. 그러면 지금 내가 책을 좋아는 했을까? 그래서 나는 나이에 맞는 양육과정 따위는 없다고 보았고, 이를 제시한 것은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2.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의 미덥지 못한 실험 2장부터 전개되는 주장들은 다수가 곽금주 교수의 실험을 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실험들 하나하나를 보며, '설계부터 제대로 된 실험이긴 한가?'부터, 통계처리가 된 자료들에서 '이게 정말 이렇게 결론을 낼 정도로 유의미한 차이인가?'까지, 그리고 '이 실험에서 이런 결론을 도출하는 건 비약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나하나 다 적자면 너무 많기 때문에 생략하지만, 이런 것들에서 의문이 생기니까 책 뒤에 하는 주장들은 설득력이 전혀 없었다. "남과 여"의 시작부터 마지막 장까지 하나하나 꼬집어서 쓰고 싶지만 벌써 이정도 쓴 걸로도 충분히 지겨우니 패스. 난 최소한 책 마지막에 곽금주 교수가 한 실험들의 리포트를 부록으로 다 달아주었으면 어느 정도 신뢰가 더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