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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렇듯 당연한 사실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으며, 또한 말로써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는 확증이 있는가? 오히려 엄연한 진실도 말로 표현해 놓고 나면 왠지 생경한 느낌마저 풍기지 않는가? 이렇듯 이오네스코가 처음 극작을 하면서 집착했던 문제는 인간 언어의 부조리함이었다. 즉 인간은 자신들의 언어를 지극히 합리적이라 믿으며 문화의 축적과 의사소통의 도구로 삼지만, 실제로 그것은 대단히 비논리적이고 불합리해서 인간의 언어생활은 원초적으로 소통이 불가능한 오해의 연속일 뿐이며, 거기서 비롯된 언어의 횡포가 인간들을 핍박하고 있다는 것이다.(1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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