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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채

은채

7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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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가족

책 ・ 2022

평균 4.0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는 믿음이 팽배했던 시절 젊은 엄마였던 한 여성이 어느 날 어린 아들이 말을 듣지 않아 매로 가르치려고 아들에게 회초리를 가져오라고 시킨다. 한국의 엄마들도 많이 쓰는 방법이다. 아이들이 직접 회초리를 가져오게 하고 몇 대 맞을지도 결정하라고 함으로써,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와 같은 경고와 함께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갖도록 한다는 방식 같은 것 말이다. 그런데 이 소년은 회초리를 찾으러 나갔다가 한참 만에 울면서 돌아와 작은 돌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회초리로 쓸 만한 나뭇가지를 찾을 수 없었어요. 대신에 이 돌을 저한테 던지세요.” 아이는 ‘엄마가 나를 아프게 하길 원하니까 회초리 대신 돌을 써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천진한 아이의 이 말이 엄마로 하여금 아이의 눈을 통해 상황을 보도록 만든 각성의 계기가 되었다. 자신이 아들에게 한 짓이 무엇인지 깨달은 엄마는 아이를 끌어안고 한참을 같이 울었다. 그 순간 자신이 했던 결심, 앞으로 절대로 아이를 때리지 않겠다는 서약을 잊지 않기 위해 그녀는 아들이 주워 온 돌을 버리는 대신 부엌 선반 위에 올려 두었다. (p.209-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