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너구리
4 years ago
3.5

ㅅㄹ, ㅅㅇ, ㅅㄹ
영화 ・ 2020
평균 3.2
소리가 마침내 소음이 돼 버린 한 아이가 겪는 풍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영화를 넘어 다큐멘터리 기법을 넘어 새로운 영상작업의 시도라고 생각될 정도로 참신하고 창발적이며 도전적인 연출이다. 조악한 홈비디오 영상이 영화의 대부분을 채워도 집중력이 흐트려지지 않으며 영상과 음성 심지어는 자막과의 의도적인 미스매치가 일어나도 어떻게든 끄득여진다. '예수님의 은혜'라 명명되어진 아이가 반복적으로 예수님을 찬미하게 되어지고 심지어는 입에 익지도 않은 독일어까지 강제되어 진다. 은혜받지 못한 아이가 소환해낸 시련의 시기엔 꽃불마저 희롱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