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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산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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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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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

영화 ・ 2024

평균 3.3

<빅토리>는 한국 영화의 전형적인 스포츠 장르 플롯을 따르고 있다. 캐릭터 빌드업부터 팀 결성, 위기와 와해, 재결성, 그리고 승리까지의 전개가 지나치게 진부하다. 여기에 세기말 레트로 감성, 치어리딩, 축구 경기, 그리고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암울한 설정 등, 영화는 할 말이 너무 많고 어수선하게 느껴진다. 이런 소재의 한국 영화를 볼 때마다 독창적인 스타일과 유쾌한 이야기를 잘 만드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작품들과 비교하게 된다. 이런 장르는 주변에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평범한 인물들이 겪는 작은 일들에서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스윙 걸즈>는 음악을 매개로 한 청춘의 열정과 성장을 다루었고, <워터 보이즈>는 남자 고등학생들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도전하는 예상치 못한 설정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폐광의 운명을 맞은 마을을 구하기 위해 훌라 댄스 쇼를 하는 이상일 감독의 영화 <훌라걸스>처럼, 한가지 주제를 명확하게 하고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특정 장면이나 메시지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렇게 많은 주제를 다루다 보니 캐릭터에 집중할 시간이 줄어들고, 그들의 성장이나 감정선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캐릭터가 얕고 일차원적으로 느껴지거나 개연성이 없어보인다. 심지어 영화의 중심 소재인 치어리딩 분량도 아쉬운 편이다. 연습 장면이 대충 지나가다 보니, 마지막 치어리딩 역시 극적인 감동이 부족해 보인다. 단, 밀레니엄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추억의 댄스곡들 덕분에 음악은 즐거웠다. 30대에도 여전히 교복이 잘 어울리는 혜리와 박세완 그리고 조아람의 미모도 인상적이었다.ㅎ 장르적으로 아쉽고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