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김동원

김동원

1 year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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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책 ・ 2024

평균 3.5

세상 모든 바다 아 ㅈ대따 책 잘못골랐다 싶었다. 글에서 겉멋이 느껴져 한숨이 나왔다. 롤링 썬더 러브 아직 때가 아닌 때에 튀어나오는 마침표들. 살짝 누르면 제 키의 몇 배라도 당장 튀어오를 기세로 놓여있는 탱탱볼같은 생기가 문장들에서 느껴진다. 리듬감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내가 '나는 솔로' 팬이라서인지는 몰라도 재밌게 읽었다. 어쩌면 이번 책 실패가 아닐지도? 전조등 이 작가만의 개성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다. 너무 평범해서 지루한 것들이 삐그덕거리는 순간을 우리는 무서워하면서도 기대한다. 단, 이 전조등이란 단편이 그리는 평범함이 보통의 누구나가 가닿을 수 있는 평범함인지는 의심이 필요하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바로 이거쥐! 감탄이 나왔다. 알고리즘 형님과 북튜버 스승님이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 완벽히 알 것 같다. 동시대에 모두가 읽어야만 하는 책이 있다면, 불러야만 하는 노래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떤면에선 비극이다. 그래서 이 책이 이렇게 시의성을 띄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유쾌함이다. 발랄함이다. 보편교양 또 좋다. 허허거리기 좋아하는 기분좋은 낙천주의자에게서 유연함을 갖춘 지성까지 발견하게되면 누구라도 눈이 반짝거리게 마련이다. 로나, 우리의 별 거의 프로파간다이다. 하지만 읽기가 즐거운 걸 보니 나는 확실히 빨갱이다. 태엽은 12와 1/2 바퀴 흔들리는 것은 마음이지 바람이 아니다. 무겁고 높은 '몫'은 가질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버려야 할 것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아마도 누구인지 모를 이 책의 펀집자는 가장 좋은 단편들을 중간에 놓으면서 초반의 실망에는 면죄부가 되고 후반의 내리막에는 변명이 되는 그럴싸한 그림을 상상했으리라 팍스 아토미카 마지막은 발췌로 대신한다. 근대 소설은 영웅이나 기사, 왕족이나 귀족보다 옆집에 살 법한 '평범한' 사람들에게 훨씬 더 풍부한 이야기가 있음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