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맹
1 year ago

영화와 의미의 탐구
평균 4.5
오랜만에 영화 작품 비평이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분석과 이론을 다룬 책을 읽으니 재미지다. 윤영 교수님덕분에 배운 영화학의 재미. 그나저나 소쿠로프 감독님 영화는 다시 봐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위대해보이는 인물의 기계적인 습관과 버릇 그리고 일그러지고 뭉개지는 상들이라니. 홀바인적인 신체 내의 검버섯과 흉터들이 드러내는 죽음이라는 현현이라니. 미천한 지식으로 뭐라도 모르는 것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던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이 이는구만 - 스크린은 담는 것이 아니라 차벽이다. 그렇기에 영화도 동일시라기 보다는 다중시점(1,2차적 동일시 등)의 복합적 구조이다. 허구적 단일성으로 이끄는 복수성. 숏역숏의 총체성은 인물의 시각이라는 불완전한 정보의 파편들에서 온다. 비어진 곳을 상상하게 한 다음 나오는 롱숏까지. 포커스, 심도와 퍼스펙티브의 연결성. 영화란 모종의 시각적 에스페란토어. 번역을 필요로하지 않는 언어. 죽음을 구경하는 자로서 이해하게 된 현대문화. 신체-사물을 신체-기호로 바꾸는 모든 종교적 제의. 하지만 죽음이 삶을 연기하지 않도록 하는 소쿠로프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