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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onths ago

소설 보다 : 봄
평균 3.4
<인상깊었던 성해나 작가와 이소 평론가의 인터뷰> 인물에 이입하다가도 제가 관찰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거리를 두면 객관이 생겨요. 선/악의 구도 혹은 이타/이기의 측면으로 이분하기에 인간은 다분히 다면적이니까요. 아이러니는 대다수의 문제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만, 정작 아래에 고인 문제들 은 위에 닿지 않는다는 사실 같습니다. 아무런 편견도 지니지 않은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가 한국에 대해 편견과 무관심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스터 김 역시 마찬가지지요. 그가 듀이에게 진심 어린 호의를 베풀 수 있는 이유는 듀이가 그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이가 아닌 이방인이기 때문이니까요. 그렇다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 무언가를 이해한다고 믿는 순간이 몰이해의 결과일 수도 있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절망하는 순간이 이해의 결과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해는 옹호나 두둔과는 다르죠. 이 축으로 갔다가 저 축으로 옮겨 가며 부단히 타인을 겪고 알아가는 진자 운동이 이해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모두 제각각이고 어떤 사물도 한 쪽 면만 지니고 있진 않다는 점에서, 이 말들은 의미를 가장하지만 결국 무의미에 닿는 말들이에요. 그러한 담론이 세대•성별 간 분열을 조장하는 매개가 아닌 우리의 오답으로 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