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정만정만

정만정만

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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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보이 슬립스

영화 ・ 2022

평균 3.7

2022년 10월 11일에 봄

비록 이민자는 아니지만, 나의 어릴적 미국 유학생활이 떠올라서 너무 공감되고 몰입해서 봤다. 발음하기 편하면서도 나에게 제일 어울리는 영어 이름을 엄마가 골라주었던 기억. 엄마와 둘이 지냈던 작은 아파트먼트. 미국 아이들 사이에서 기죽지 말라고 나는 예쁜 옷들 사입히면서, 엄마는 돈 아낀다고 맨날 할인매장 클리어런스 옷만 사입고 다녔었지. 학교 가기 전 매일 아침 엄마가 차려주던 누룽밥과 무말랭이. ‘아시안’이라는 이름으로 그룹지어져 반 친구들 사이에서 묘하게 겉돌던 나. 영어도 못하는데 굳이굳이 나를 위해 학부모 모임에 참석해서는 하나도 못 알아듣는 유머에 눈치보며 따라웃었다던 엄마. 딸을 위해서라면 서툰 영어로도 무엇이든 물어보고 따지고, 누구보다 억척스러워질 수 있었던 우리 엄마. 먼 타지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그곳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간 엄마는 얼마나 외로웠을지. 얼마나 강인한 삶이었는지. @ 2022 BI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