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Jay Oh

Jay Oh

1 month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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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넷

영화 ・ 2025

평균 4.0

햄릿은 비극이다. 햄닛은 비극이 아니다. 사실 둘은 같다. Hamlet is a tragedy. Hamnet is not. Yet, the two are the same. Yes, I cried. 솔직히 영화 앞부분을 보면서는 그리 와닿지 않았었다. 적절하지만서도 "이거 알지?" 느낌 낭낭한 셰익스피어 레퍼런스들, 그리고 속보이는 감정적 빌드업이 인위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영화의 끝부분을 보고 영화는 내게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 사실 마지막 씬까지도 여전히 인위적이라고 느껴지긴 했고, 관객이 울게끔 설계되었다는 인상도 받았다. 그럼에도, 그 인위성이 아무래도 상관 없어지면서 영화가 갑자기 좋게 느껴지는 경험을 했다.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걸 몰랐던 것도 아니고, 비극을 예술로 승화하는 내용을 처음 본 것도 아닌데, 갑자기 그 감정에 휩쓸렸다. <햄닛>이 달리 보였고, <햄릿>이 달리 보였다. 예전에 봤던 햄릿 공연이 생각났다. 원작에서와 같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들이 한명씩 다시 살아나듯이 무대 천 아래서부터 기어 나오는 마무리가 특이했었다.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를 위안이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햄닛>은 내게 그 감정을 다시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