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김필립

김필립

16 day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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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 컴플렉스

웹툰 ・ null

평균 3.6

사랑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품. 다만 21-22화 중 대학 내 성희롱 문제가 다뤄진 방식은 못내 아쉽고 아쉽다. 언젠가 K드라마를 보고 다정하고 멋있는 한국 남자에 대한 환상을 가진 외국인에게 "한국에 저런 남자가 없기 때문에 여성들의 소망을 담아 저런 남캐가 나오는 거다" 라고 설명해 줬다는 K-네티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드라마나 웹툰에서 '쓰레기 같은 남자들 속에서 유일무이하게 빛나는 유니콘남" 캐릭터는 나머지 남성들의 행태에 대한 고찰과 변화에 대한 촉구를 틀어막고 눈을 돌리게 하는 도구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학 내 성희롱 등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가해자 및 방관자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고, (수많은 여성이 성희롱당할 때 가만 있었을 것이고, 이번에 한 번 요란 떨며 나섰을 뿐 자신은 아무 피해도 보지 않는) 유니콘남의 멋짐을 부각하고, 정작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앞으로도 가장 많은 위험에 노출될 여성은 괜찮다며 넘어가는 이러한 연출을 뇌 빼고 마냥 설레며 보기엔 나 스스로가 조금 비겁하게 느껴진다. 그럼 청춘물, 캠퍼스 연애물에서 갑자기 민철이가 대학 내 성범죄 퇴출 단체에 가입해서 시민 운동이라도 하고, 국회에 찾아가서 입법 청원이라도 했어야 하냐면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생각해 보니 못할 건 없지 않나 싶기도?) 차라리 그럼 이런 내용을 아예 안 넣으면 안 됐을까, '여캐를 지켜 주는 남캐의 설렘 유발 서사 쌓기 장면 1'로 굳이 이런 나이브한 장면이 필요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