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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

ash

1 month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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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

책 ・ 2025

평균 3.5

<해파리 하우스> 어항에 투명을 길러요 투명에게 투명하지 않은 먹이를 줘요 몸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기분은 어떨까요? 똥이 만들어지는 과정 같은 거 주머니에서 피가 쿨쩍쿨쩍 나오는 거 같은 거 전등갓을 쓰고 거리에 나서야 하는 기분은 어떨까요? 집을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 기분은 어떨까요? 해파리는 지붕 아래 구름을 둬요 그 구름은 잘려도 언제나 다시 자라나죠 해파리는 지붕 아래 흰 핏줄을 둬요 머리 하나 꼬리 하나 옛날옛적 학교종처럼 물속에 울려퍼지는 종소리 부끄럽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이 줄을 당신 눈 밖에 있다고 해야 할까요 이 줄을 당신 눈 안에 있다고 해야 할까요 눈을 감고 들어봐요 물속의 소프라노 투명한 입술 속에서 투명한 문장들 커튼이 없어 속이 다 들키는 세간살이 내 모든 것을 다 아는 듯 어항의 투명 정말 부끄러워요 당신 눈동자 속에 산다는 것 구름 위에 전등갓 모자를 쓰고 살아가는 방 물렁물렁한 어항을 머리에 쓰고 사는 방 내가 시를 쓰는 당신 눈동자 속 그 속의 방 물에 빠진 사람 같은 애타는 눈빛으로 눈이 부신 방 나의 투명은 투명한 바깥에선 살지 못해요 그렇지만 나에게 쏘이면 아주 따가운 눈물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