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민준

민준

7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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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킹 우드스탁

영화 ・ 2009

평균 3.4

1. 프롤로그는 설정샷이 대부분인데, 이때 분할화면을 이용한다. 이러한 매트 기법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설정샷으로 잡혔던 공간들이 복잡하게 인산인해를 이룰 때 다시 한번 등장함으로써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게 된다. . 2. 엘리엇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모텔이 은행에 압류당하는 처지에 이른다. 엘리엇은 마을 상권을 상승시키고, 모텔을 다시 일으키도록 뮤직 페스티벌을 제안하고, 마침 월킬의 뮤직 페스티벌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 계획을 추진한다. 영화의 표면적 목적은 뮤직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이다. 그러나 주제와 맞물리는 궁극적 목적은 엘리엇의 속박된 자아실현이다. . 3. 엘리엇은 나이가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부모님과 함께 산다. 더불어 부모는 아직도 엘리엇을 애취급한다. 엘리엇은 언제나 자유의 갈증을 품은듯 보인다. 때문에 영화는 뮤직 페스티벌이 아닌 엘리엇의 심리에 더 집중한다. 즉 이 영화는 절대 음악영화가 아니다. 중반부로 넘어가는 결정적 지점인 마이클 랭을 만났을 때도 그 어느 일상적 씬처럼 유동적으로 넘어갔으니 말이다. 더불어 뮤직 페스티벌의 풍경만을 낯낯이 보여줄뿐, 정작 음악 공연을 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오로지 엘리엇의 성장에 주목할 뿐이다. . 4. 또 하나 이 영화가 주목할 점은 공간의 변화가 없고, 캐릭터들을 몰아서 갈등을 만든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갈등을 해소하지도 않는다. 베트남 참전했던 친구, 동성애자 보디가드, 문란함을 즐기는 히피들, 마을이 더럽혀진다는 명목 하에 콘서트를 반대하는 주민들 등. 중반부 내내 인물들의 등장과 함께 갈등을 빚어내지만 단 그 순간 뿐이다. 이는 더 이어지지 않는다. 갈등의 대상에 신경 쓰지 않고, 문제로 삼지 않는다. 그저 엘리엇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할 뿐이다. 엘리엇이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마이클 랭 등을 만나, 콘서트를 주최하면서 만났던 인물들의 영향이 컸다. 늘 느낌이 좋다고 말하던 마이클 랭 말이다. 즉 인물로 인해서 변화하고 인물로 인해서 갈등을 빚어내고 더 성장하는 확연한 인물 중심적 구성인 셈이다. . 5. 특이한 연출법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는 애초에 산뜻한 영상미를 품는다. 때문에 무거운 상황도 별 일이 아닌 거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이는 음악도 크게 일조한다. 무거운 상황이라고 짐작케 할 때쯤 나오는 경쾌한 음악은 전술했듯 문제를 문제로 삼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매트되어 나타나는 분할화면은 이 영화상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콘서트의 주체가 영화의 목적이 아니라고 해도 표면적 목적임은 확실하다. 때문에 그 과정을 분할화면으로 적나라하게, 또 간결하게 보여준다. . 6. 영화는 인물들을 가지고, 끝으로 몰지만 결국 갈등을 해소하려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그것은 그냥 내버려둔채 엘리엇의 자아실현에 주목한다. 그는 영화가 진행 되며 변화를 맞는다. 처음 게이 보디가드를 봤을 때와 다르게 남자와 키스도 하고, 환각제를 먹기도 한다. 그는 확실히 변화했다. 속박된 가정과 자신의 자아 속에서 탈피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중반부의 구성점은 마이클의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일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속박된 관념은 우주를 가둬버리고, 사랑도 모르게 한다고 말이다. 엘리엇은 이후 바로 짐을 싸서 떠날 채비를 한다. . 7. 엘리엇은 떠나기 전 어머니에게 큰 배신감을 느낀다. 바로 돈을 숨긴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문제로 삼지 않고 넘어간다. 그러나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어머니와 어떻게 40년간 살 수 있었냐고 물으며 문제를 삼을 빌미를 보인다. 그러나 아버지는 사랑하니까라는 간결한 말로 문제를 일단락 시킨다. 그렇다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으나 실은 사랑하니까 그러한 모습까지 헤아려줄 수 있는 것이다. 즉 이 영화는 히피들의 인생관 중 배울 점을 속속들이 빼와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 8. 느낌이 좋다, 우주의 중심을 보고싶다 등등. 히피들은 간혹 뜻모를 말을 던지곤 한다. 그러한 점이 엘리엇을 포함한 가족들은 거부감이 들었지만 그러기에 결국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형이상학적 말과 믿음이 우리의 관념과 자의식에서 벗어나게 해주는듯 하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결국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이내 일탈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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