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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킹

융킹

4 month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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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죽였다

시리즈 ・ 2025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폭력이 대상화된 전시에 그치는 경우는, 맥락이 없이 시청자들의 1차원적 감각을 자극하고자 하는 용도로만 활용될 때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의 폭력은 그것이 불러오는 공포와 두려움, 이를 이겨내고 회복하는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해방감까지 - 그 일련의 서사를 구성하는 하나의 매개로만 기능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오히려 피해자에게 가하는 폭력을 직접적으로 재현하지는 않지만 그 위압감과 공포감을 여실히 나타내는 연출이 과하지 않게 느껴졌고, 너무 슬펐다. 군데군데 비어있는 각본이 아쉬웠지만, 결국 여성의 연대를 통해 직접 사건을 해결하고, 진사장은 가벼운 조력자로 남아 함께 공생하는 결말도 좋았다. 여성이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 방관자, 심판자, 그리고 구원자가 되는 작품이 몇이나 될까. <은중과 상연>에 이어 2025년의 또 하나의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