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urent

행복 목욕탕
평균 3.6
철없는 아빠 얘기 좀 그만 보고 싶다... 빠칭코에서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말이야, 살다보면 말이야, 아빠가 그때는 어쩔 수 없는 사연이 있었는데, 너희 엄마는 참 대단한 사람이야 구구절절. 철없는 아빠가 헛소리 늘어놓으며 개과천선하는 것보다 그냥 다정하고 집안일 잘하고 속 안 썩이는 아빠를 보고싶다고! 이 통속적인 이야기는 뭐람 투덜투덜하면서 흑흑 꺼이꺼이 오열했는데, 거기엔 미야자와 리에의 힘이 컸다. 옛집에 찾아간 아유코를 발견한 엄마가 아유코를 달래는 순간 아유코가 그만 옷에 실례를 하고 말자 그냥 괜찮다 끌어안아주는 장면처럼. 하지만 너무 암사자 훈육 방식이다. 새끼들 벼랑에서 밀어버리고 올라오게 만드는 것도 한 번만 하지, 두 번은 안 하지 않나? 왕따 당하는 아즈미를 학교에 가야 한다며 설득하는 것까진 괜찮았는데, 아즈미에게 대뜸 친엄마가 따로 있다며 통보하고 덩그라니 놓고 가는 건 진짜 내가 다 뒤통수 후려맞은 느낌. 아역들을 보면서 미야자와 리에를 뒷받침하는 역할 정도겠지 속단했다. 아역들이 연기를 참 잘한다. 아유코가 이 집에서 살고 싶어요 울 때 같이 울고, 아즈미가 엄마가 사준 하늘색 속옷만 입은 채 훔쳐간 교복 돌려달라고 용기낼 때 친엄마에게 수화할 때 훌쩍훌쩍 코 먹었다. ("교복 돌려 받았구나." "엄마의 유전자가 도와줬어.") 결국 엄마를 이집트로 데려가지 못한 아빠가 사람들 불러모아 피라미드 만든 장면에서 진심 헛웃음 났다. 아이고 이 한심한 사람아. 아이고 내 골이야. 하지만, 미야자와 리에가 웃다가 오열하면서 살고 싶어 혼잣말하자마자 같이 오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