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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들롱
star4.0
정말 끔찍하게 무서운 공포영화라는 얘기는 들어 망설여졌지만, 저는 예전에 캐리비안베이 알바할라고 따놓은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큰 맘 먹고 극장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한지 30분도 안돼서 F열 6번자리에 앉아있던 한 청년이 그만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더군요.. 저는 다급하게 일어나 청년에게 달려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의식을 확인한 후, 청년의 옆사람에게 구조요청을 부탁드린 뒤 5cm깊이로 흉부 압박 30회를 실시하고 기도를 개방한 뒤 인공호흡 2회를 실시했습니다. 다행히도 두 번째 심폐소생술을 반복하기 전에 청년의 맥박이 뛰더군요. 저는 그렇게 깨어난 청년에게 '앞으로 무서운 장면이 나올 것 같으면 눈을 가려라'라고 윙크하며 말한 뒤, 감사하다며 제 이름이 알고 싶다는 청년을 뒤로한 채 쿨하게 자리로 돌아가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시발 영화가 생각보다 너무 무섭더군요. 당장 제 심장이 멎으면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어느 정도 버텨보려고는 했지만 이러다 진짜 죽을수도 있겠다 생각한 저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와서 로비 의자에 앉아 심호흡을 했습니다. 그렇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보니 아까 그 청년이 걱정되더군요... 옆사람이 눈을 잘 가려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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