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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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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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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구스 레이크

영화 ・ 2019

평균 3.3

중화권 영화 감독을 얘기할 때 자주 세대론이 나오는데, 보통은 시대별로 혹은 제작 상황에 따라, 던지는 이야기에 따라서 어떻게 묶을 것인지는 관점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묶는 기준과는 달리, 저는 최근 중국 영화들이 보여주는 착월한 미학적 성취를 한데로 크게 묶는 걸 선호하는 쪽입니다. <카일리 블루스>, <지구 최후의 밤>, <코끼리는 그 곳에 있어>, <푸춘산의 삶>, <와일드 구스 레이크> 등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중국 주류 영화에선 빗나가 있지만 영화가 가지는 성취가 탁월하고, 어디서 이런 감독들이 어떻게 그리고 여전히 영화를 만들고 있는지 싶은 작품들을 그냥 한데 묶는 방식이 저한테는 제일 좋습니다. 호흡이 길지만 말끔하고, 세련되면서도 각자 개성이 강한 영화들이 주는 좋은 느낌이 가득하고, 촬영으로만 특출난 게 아니라 하는 이야기도 흥미로운 게 지금 중국 영화의 멋진 한 지점일 것 같습니다. 그중 <와일드 구스 레이크>는 하나의 장르 영화기도 하지만 그 분위기와 색감이 너무 좋아서 그림을 정말 잘 그린 영화로 기억할 것입니다. 이야기로나 액션에서는 사실 더 뛰어난 영화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허나 이 영화에서 말로 하기 힘든 뒷골목의 공기나 영화가 만드는 색감, 분위기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을 본인만의 특별함이 가득합니다. 일련의 중국 영화를 보고 있으면 비와 오토바이의 이미지를 잘 쓰고 있어서, 저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영화에 나오는 그런 장면들이 먼저 생각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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