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onny

아머드 사우루스: 기계공룡제국의 침략
평균 2.9
2023년 04월 21일에 봄
다 큰 성인이 이런 영화까지 본다고 뭐라고 하지는 말아주세요. 재미있는 걸 어떡해요... 아머드 사우루스는 예전에 첫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시리즈이다. 아동만화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CG 효과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 넷플릭스에 올라온 것을 보고 1화를 틀었다가 5분만에 끈 이후로 그 존재를 잊고 있었다.. 그런데 그 시리즈가 이번에 80분 분량으로 편집된 버전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매우 기대가 되었다! 사실 아동만화의 극장판인 만큼 대사나 장면,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것은 딱히 불호가 아니었다. 주인공 진이 과하게 어리숙한 캐릭터인 것이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훈련 과정에서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재미도 있고 귀엽기도 했다. 개연성이 과하게 떨어지는 설정들도 그러려니 했다. 아이가 공룡이랑 교감 훈련을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가족들도, 교관이 지휘관 역할까지 하는 것도, 지구 종말의 위기 앞에서도 마냥 해맑은 아이들도 그러려니.. 외계군단에 맞서는 것이 전투기와 군용차 몇 대, 그리고 어린 아이들과 공룡 몇 마리뿐인 것도 모두 그러려니... 앞서 말했듯이 이 작품의 가치는 수준 높은 CG에 있기 때문에, 허술한 세계관 설정과 줄거리는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비주얼 앞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편집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시즌1의 내용을 80분 분량으로 압축한 영화이기 때문에 전개가 엄청 매끄러울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뚝뚝 끊기는 뜻한 장면 전환이나 대사를 덧씌운 듯한 장면들도 모두 그러려니 할 수 있었다. 화가 나는 것은 장면의 과도한 재활용이었다. 당연히 장면들을 재활용할 수 있다!! 큰 돈을 들여서 만든 그래픽 아트인데 당연히 다시 쓸 수 있지. 그런데 재활용을 해도, 스토리를 고려해서 성의있게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대낮에 벌어지는 전투에 해질녘의 장면을 갖다 붙이고, 신아머라고 등장하는 것이 이전 것들과 똑같이 생겼고.. 이런 부분이 그렇게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한 시즌 전체를 압축한 작품이 이러니까 많이 아쉬웠다. 그러나 그럼에도 매우 훌륭한 아동 만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유치한 부분도 물론 많았지만, 전투 장면만큼은 제대로 긴장감 넘치게 만들어서 매우 즐겁게 감상하였다. 이번 영화를 나쁘지 않게 보아서 시리즈 전체도 다시 한 번 처음부터 시도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을 다룰 후속작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