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돌

보잭 홀스맨 시즌 6
평균 4.5
Sometimes, life’s a bitch and then you keep living. 나에 대한 구원을 가장 성찰적으로 접근한 창작물. 나는 나를 구원할 수 있을까.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있을까. / 정말 잘 구성한 작품이지만 작품 스스로가 가진 비판점에 동의하며 (다이앤의 주장) 잘못된 행동에 서사를 부여하기 때문에 온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다. 사실 이건 작품의 기본설정이 가진 한계점이다. 제작진은 실제로 이 작품을 보며 합리화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따라서 본인은 아직 이만큼 바닥을 치진 않았는지 실제로 바닥을 치면 얼마나 괴로운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보잭 홀스맨 같은 삶을 경계해야 할 이유 중 하나로 소비해야 할 것 같다. 또한 본인의 잘못은 사람을 계속 수렁에 빠지게 한다. 아무리 내 환경 탓이다 외쳐봐도 결국은 내 책임인 것을 누구보다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가끔은 원하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얻게되는 결과라는 것이 있다. 보잭 홀스맨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는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이 가까운 사람일 때 주변인으로서 어쩔 수 없이 가지게되는 연민적 존재에 대해 조명하는 작품이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고 너의 희망은 좌절되기 쉽다고 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서사는 결국 위로와 공감이기에 작품적 소재로 큰 위험인데, 과감하게 다룬 점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이야기는 희망을 부여한다는 공식에서 벗어나, 처절한 현실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작품이다. 여전히 보잭을 좋아할 이유는 없다. 보잭은 반성을 촉진하는 대상이지, 서사를 부여하며 이해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그로 인해 상처입은 사람은 너무도 많고, 그 상처는 어떠한 변명따위로도 치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떠한 변명으로도 너의 잘못은 용서되지 않으니, 쉽게 살려고만 하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는 것. / 그렇다면 정말 아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일까? 보잭 홀스맨에서는 살아있는 한 그 기회는 끊임없이 주어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 기회를 붙잡고 변화하는 것은 평생을 매일 운동을 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토드는 예술의 가치는 작품 이상의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똑같은 점에서, 삶의 속성이라는 것은 어떠한 상황이든 그 이상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시사한다. 중간에 나오는 대사, “It gets better. But you have to do it everyday. That’s the hard part. But it gets better.” 라는 대사가 이 작품의 궁극적인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스스로에 대한 구원? 가능하다. 하지만 죽을만큼 어렵다. 그치만 포기할 때 구원은 가능하지 않다. / 다이앤의 이야기의 경우 본인의 이상향과 본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자아상은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 창작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도 좋았다. 창작은 꼭 아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픔은 아픔으로 남아있어도 된다. 꼭 무엇으로 승화해야만 의미있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고통을 담은 ‘예술’ 혹은 메시지만이 의미있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다이앤처럼 본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재미있는 어린이 책을 쓰면서 그게 치유의 과정이 될수도 있는것이다. 또한 사람은 변화한다는 것, 시간이 지나서 많은 것이 변해도 어떤 한 순간에 함께했던 사람들이 있으며 순간을 나눈다는 건 축복이자 행운이다. / 죽음에 관해서 : 종교의 접근 - 죽으면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것-에 보잭 홀스맨의 접근은 두번째 삶이란 없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주어진 삶에서 좋은 행동을 하느냐, 나쁜 행동을 하느냐, 모든 것은 사람의 행동에서 비롯되며 우리는 우리가 행동하는 바 그저 그게 전부다. / 나아가는 법 : 보잭이 대학교에서 연기를 가르칠 때 좋은 행동이 결국 본인에게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경험이 결국 그가 감옥에 가서도 가르치는 일을 멈추지 않고 계속 하게 했다. 점점 나아가는 법은 조금씩, 하고자하는 바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 시리즈 자체가 시니컬하게 보일 수 있지만 나는 인생에 대해 마냥 순진한 게 아니라 현실감을 가진 낙관이라고 본다. 캐릭터를 이렇게도 진정성있게 다룬 시리즈도 없었다. 마지막 장면은 고로, 결국 사람이란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 삶에서는 커다란 해피엔딩이 없으며 그렇지 않아도 다들 각자 잘 살아간다는. 잊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