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 하실

좋은 사람
평균 3.4
지하실 (jihasil.com) | OTT | 2026년 1월 20일 - 2026년 3월 20일 각자 영화감독과 배우를 꿈꾸는 명훈과 선희는 사랑을 통해 서로의 불안을 버텨낸다. 결혼을 약속하지만, 현실 문제들이 항상 발목을 잡는다. 돌파구로 여겼던 기회가 달아나는 순간, 두 사람은 삶을 되돌아본다. 영화는 성공과 실패의 서사를 쫓는 대신 그 사이에서 선택을 주저하는 시간에 집중하며 한국 사회가 품는 꿈의 형태를 바라본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임을 본작은 담담히 보여준다. 박송열 · 원향라로 이루어진 '사랑하자' 듀오의 장편 데뷔작. • <좋은 사람 (2024)> 같은 영화를 보면 나는 아버지 역할로 나오는 인물 - 여기서는 두 명 - 에 집중한다. 가부장 제도가 꼭 '가부장'에게 유리하기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나는 영화가 인물들을 공평한 잣대로 대했는지를 유심히 본다. 인디아 도널드슨의 첫 영화에서 바로 그녀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는, 분명 날을 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평성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더 쉽게 얘기하면, 극중 아저씨들이 백번 이해간다는 말이다. 절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 주변에 없을 인간들도 아니다. 딱 저 정도의 한심한 남자들은 - 나를 포함해서 - 많이 있다. 영화도 그걸 모르지 않아서, 어느 선까지 참고 참다가 마침내 - 샘이 그랬던 것처럼 - 집어 던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감각도 너무 무겁지 않아서 좋다. 가끔 '꼰대'나 'MZ'라는 단어가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다. 그만큼 세대나 젠더 따위의 복잡한 매트릭스를 기민하게 감지하고, 그걸 각자의 입맛에 맞게 수정하는 일에 다들 도가 튼 시대에 잘 어울리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