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rdet
7 years ago
5.0

이어도
영화 ・ 1977
평균 3.7
2018년 04월 06일에 봄
귀기가 서린 걸작! 어떤 면에서는 <하녀>도 능가한다. 이 영화는 이마무라 쇼헤이의 작품에도 뒤지지 않는다. 전근대와 근대의 충돌을 이렇게 격렬하고 과감하게 그려낸 작품이 과연 몇 개나 있을까. 정일성의 탁월한 촬영으로 포착한 섬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그 섬이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영화 중에 이 영화만큼 과감하고 훌륭한 플래시백을 사용한 작품은 본 적이 없다. 이화시의 존재감과 연기도 그녀의 출연작 중에 단연 최고다. 박정자의 무당 연기도 잊을 수 없다. 선우현 역의 김정철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화면이 사라져도 계속된다. <이어도>는 한국영화사에 남는 최고 걸작 중의 한 편임에 틀림없으며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다. (2018.8.4 재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