呪い
4 years ago
4.5
공포의 살인 원숭이
영화 ・ 1988
평균 2.9
일단 포스터 등으로 아주 강렬한 '그' 이미지가 작중에는 없다는 사기... 한국어판 제목에서 느껴지는 B급 크리쳐 고어 호러영화의 기운과는 세상 딴판으로, 캐릭터 조형이 소름끼칠 정도로 치밀하게, 거슬리도록 되어 있는 점이 놀라운 작품. 서사는 호쾌하게 시작돼서 서서히, 섬세하게 직조되어 느린 호흡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이 있다. 상황 설정이 느리고 답답하면서, 숨 가쁘도록 긴장하게 하는 힘이 있다. 쉬이 생각하지 못 할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잘 짜맞춰서 인물들 모두에게 짜증을 느끼도록 하는 건 영화의 모자람이 아니라 관객의 기분을 지배하는 힘이다. 무시무시하다! 작은 광기와 이에 지배당하지 않고 저항하는 인물도 흥미롭고, 주변 인물들도 촘촘하게 제 역할을 한다. 캐릭터가 주가 되는 서사로서 교과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