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alice

alice

2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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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뒤의 여자들

책 ・ 2023

평균 3.6

언젠가부터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는다. 빌려서 읽고 내 삶에 들이고 싶은 책들만 책장에 들인다. 이 책의 챕터 2, 3를 읽고 끝까지 읽지도 않았음에도 바로 구입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작금의 현실을 생생하고 재치있게 다루면서도, 현실을 재인식하게 하고, 나아가 실용적 대안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이 감싸안는 사유와 시선, 그리고 그 안에 여자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를 양극단으로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시하면서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그저 서문에서처럼 ‘나는 어떤 타자를 거치며 지금의 내가 되었나?‘를 묻는다. SNS 사회에서 여성들은 어떤 혼란을 겪고 있는지, 여전히 변하지 않은 구조와 권력은 무엇인지, 현실적인 대안은 없는지, 여성들의 인터뷰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한다. 나는 저자가 여성들에게 보이는 깊은 연대감과 유머를 잃지 않는 태도가 좋았다. 또 주제를 ‘인생샷’으로 찾은 영민함과 표지와 폰트 이 모든 스마트함에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은 한 시대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내 책장에 아주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다. 페미니즘에 죄책감과 번민을 느끼는 여자들, 페미니즘책이 지루하고 교조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이 책의 1독을 권하고 싶다. 누군가는 이 책이 시작에만 머무른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도, 매일의 삶도 하나의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매일 시작하고, 시작하고, 또 시작한다. 그 시작이 반복되다보면 어느새 시작의 역사가 바뀌어 있을거라 믿는다. 이런 책은 계속 쓰여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