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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이 내게 젊은시절의 고독과 방황에 대해 위로를 건네주었다면, 차라투스트라는 보편적 가치의 새로운 규정과 관점을 가르쳐주었다. 예를 들자면, 목표와 행복에 대한 가치를 말이다. / 요즘 한국 에세이들이 소위 말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방전되어도 괜찮아요 화이팅, 우울함에 맞서지말고 그냥 무력해지세요. 당신은 할만큼 했어요" 란 말에 유혹되어 수긍하면서 주저앉는 순간, 정말로 살아갈 힘의 의지를 잃는 것이다. 그들은 그냥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달콤한 말을 할뿐이다. 현대인들이 고통을 느끼는데에는 옆에 있는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해서 일 듯 싶다. 그렇다고 나만 생각하라는 책을 읽고는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짓은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바보같은 일이고, 미지근한 정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영화에서든 책에서든 노래에서든 "나를 사랑하라"는 의미는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나만을 위하며 살아가라는 뜻이 아니라, 나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존중해주어라, 그리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악의가 담긴 의도들과 언어폭력을 그대로 인정하지말라는 뜻임을 젊은이들이 일찍이 깨달았으면 한다. 아무튼, 무엇을 읽던간에 자신의 행동은 스스로 정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 또한 책임감을 갖고서 행동해야 한다. 내가 어떠한 일 때문에 화가 난다고 해도, 화내는 방식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너 때문에 그랬어" 따위의 변명은 성립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상대에게 비겁한 행동을 했을 때 나 자신에게도 비겁해진다는 것도 인식해야한다. 어쨌든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 전부가 내 귀에도 들리는 셈이니 말이다. / 목표를 잡지않고 살기로 했다. 계획없이 살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기준이나 신념에 갇혀서 살지않는 것 행복과 성취감에 도달하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기로 하는 것 그러면서도 세상의 중력에 끌려내려가지 않는 것, 끊임없이 한계를 극복하고 고개를 쳐드는 것 말이다. 2020.06.01 -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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