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HBJ

HBJ

5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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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X-월드

영화 ・ 2019

평균 3.7

'웰컴투X-월드'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도 계속해서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엄마를 바라보는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한국 다큐계에서 하나의 강력한 트렌드가 되는 듯한 젊은 감독들의 홈비디오와도 같은 이런 류의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사적이고 긴밀하게 느껴지는 강점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우선 감독의 사연 자체는 분명 특이하긴 하다. 남편이 죽은 뒤에도 12년이라는 세월동안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것은 너무 옛스러운 방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감독 본인 또한 그 생각을 가지고 이 다큐멘터리를 시작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옛날 vs 현대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는 변화와 성장을 할 용기와 희망을 잃은 어머니를 위한 감독의 선물인 동시에 그 여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살던 생활은 생각하는 것만큼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감독의 여정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그 생활에서 벗어나야 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한 한 식구의 모험에 대한 이야기다.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뜬금없어 보이는 장면들도 많은, 참으로 거친 구성이긴 하고, 가끔씩은 딴길로 새는 듯한 느낌들도 들어 아쉽기도 했지만, 결국 영화는 다시 한번 일어서는 어머니, 반은 강제적으로 시작됐지만 그 덕에 입가에 활짝 미소가 피고 눈이 초롱초롱해진 어머니의 부활을 기념하고 응원한다. 영화는 가족 모두가 용기를 내어 변화를 시도한 시기를 기록했다. 설레면서도 두렵고, 나의 발걸음은 계속 되지만 내 걱정이 더 앞서는 듯한 그 기분은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고 그런 경험은 우리 인생에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가 성공했을 때 오는 그 쾌감 때문에 우리는 계속 전진을 하고, 실패한 뒤에도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보는 것이다. 영화는 바로 그 너무나도 보편적이고 일상적이고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