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샴
3.0

토막살인범의 고백
영화 ・ 2018
평균 2.3
화면에 피가 많이 나오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포물이나 고어물과 같은 것들은 거의 보지 않는다. 아예 안보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안본다. 때로는 너무 역겹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좀비물도 거의 보지 않는다. 이 영화, 유럽에서의 연쇄살인범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었다고 하기에 오랫동안 뜸을 들이다가 용기를 내서 보았는데,... . 영화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한다. 관계를 불편해 하는 사람과 관계가 불편하지 않은 사람, 두 사람은 각각 남자와 여자며, 한 사람은 지식과 평판을 가지고 은둔하고 있고 또 한 사람은 사람이 가지는 에너지와 그것의 평판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외에 나오는 사람들은 정말 제목 그대로 '토막살인범의 고백'과는 관계 없는 장면을 최소화 하면서 영화 자체를 매우 담백하게 그렇지만 불편한 장면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연쇄살인이라는 것이 일종의 묻지마 범죄이고 그것에는 동기가 없다. 동기보다는 패턴을 찾고 그래서 프로파일링을 하게 되지만 이 영화는 토막살인을 했을지언정 연쇄살인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왜 영화 소개 하는 페이지들은 하나같이 연쇄살인이라는 글자를, 사이코패스라는 메시지를 자꾸 적는 것일까. 물론 그러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은 관계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상상하기 어려운 그런 행동이 어떻게 나타나고 은폐되는지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살인이 정당화 되기 어렵다. 그리고 그러한 충분한 배경이 있다고 해서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관계를 만들고 그것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숙하고 배워나가는 인간이 갖춰야 할 조건을 배우지 못하게 되면 이러한 모습, 커다란 잠재력이 있는 한 젊은이(A young man with high potential)를 살인자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연결된다. . 그런데 이 영화의 평점이 생각보다 많이 낮은데, 왜 그럴까. 보기 불편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