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네 가지 층위의 역사(어느 중산층 가족의 가족사, '강남'으로 표상되는 욕망의 역사, 외환위기와 97년체제의 여파, 그리고 서울 도시계획사)가 서로 거칠게 교차된다. 투박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거친 교차는 역사(들)를 기록하는 자가 누구이고 어떤 입장에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80년대 후반태생, 여성, 몰락한 중산층 가족의 구성원, 늦둥이 외동딸. 한국사회에서 흔히 역사를 기록하는 주체로 여겨지지 않았을,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중요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감독의 시선으로 기록된 역사이기에 더욱 흥미롭고 유의미하다. GV에 따르면 향후 마민지 감독은 도시의 지역성, 공간성에 대한 영상작업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라고. 온갖 종류의 중년남성 아저씨들이 말하는 도시 담론에 염증이 나던 즈음이기에 더 좋고 기대된다.👏👏👏 (2018. 3. 24. SIDOF에서 최초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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