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won.hage
9 months ago

히든 픽처스
평균 3.4
정말 후덥지근한 날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진짜 낫다. 불안 상태로 기다리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으니 말이다. 히든 픽처스는 전형적인 아이 그림 괴담을 다루고 있다. 너무 뻔한 전개라 기대감을 내려놓고 보니, 결말이 참 궁금해진다. 그 힘으로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한 여름밤의 납량특집으로 꽤 만족스러운 소설이고, 비가 오는 날에 어울리는 책이다. 결말로 다가갈수록 방향이 급하게 바뀌는 게 신선하지만, 이게 굳이 400페이지까지 갈 이야기인가 싶다. 스피디한 전개가 여름밤에 어울리게 시원시원하고 조금 뻔뻔하다. 또 항상 그렇게, 이런 이야기들은 슬픈 과거란 씨앗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상한 시리즈보단 문학에 가깝지만, 너무 노골적인 표지로 인해 소설이 가벼워 보이는 게 좀 별로다. 읽으면서 넷플릭스 시리즈 영상이 눈에 계속 떠오르는데 작가가 아마도 그걸 노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뜬금없지만, 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버전이 보고 싶다. —— 하지만 최악의 카드부터 모두 펼쳐 보이고 나니 한 편으로는 오히려 속이 후련하다. -20p 내게 과분할 정도의 친절을 베풀었던 그녀가 내게 화를 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 -135p 정말 가슴 아픈 부분은 이것이다. -35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