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윤명석

윤명석

9 month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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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늑대가 온다

영화 ・ 2025

평균 3.2

여섯번째 영화. <밤이 오면 늑대가 온다> 봤다. 이번 영화제에서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몽골의 황무지에서 목축업을 하는 다와수렌과 그의 아내를 담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점점 가축을 기르는 것이 힘들어지고, 폭풍으로 끝내 키우던 가축을 잃어버린 다와수렌은 자신의 애마까지 팔아가며 도시로 이주한다. 도시에서 그는 굴삭기로 흙을 파내는 일을 한다. 멀쩡한 대지를 이렇게 해도 되는가 고민하지만, 그의 상사는 그에게 이건 일이라며 그를 납득시킨다. 도시의 삶은 황무지보다도 삭막하고, 밤마다 눈물짓는 그는 자신의 말이 우는 환청마저 듣게 된다. 어느날 고된 일과를 끝내고 돌아온 그의 눈 앞에 그의 애마가 나타난다. 그는 그 환상 속에서 다시금 자신의 말을 타고 삭막한 도시의 언저리를 넘어 달린다. 다와수렌과 그의 가족이 다시 황무지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영화는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가슴에 간직한 푸른 바람과 전통적 삶의 방식에 대한 예찬이 화면에 단단히 매여있다. 내몰린 삶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좌절하고 어떻게 인내하며 어떻게 희망을 꿈꾸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