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vie is my Life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평균 3.8
2018년 03월 14일에 봄
내가 푹 빠지면 상대방도 푹 빠진다는 법칙이 어딘가에 있다. Amor ch'a null'amato amar perdona(사랑은 사랑받는 사람을 사랑하게 만든다). <지옥>편에서 프란체스카는 사랑받는 사람이 사랑하게 되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 그것이 사랑이라고 했다. 희망을 갖고 기다려 보자. 나는 희망을 가졌다. 어쩌면 내가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은 영원히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 "열흘 후에 내가 이곳을 내려다보면 당신은 여기 없을 거라는 뜻이죠. 그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적어도 당신은 다른 곳에 존재하겠죠. 추억이 없는 곳에서." * "엽서 뒷면에 뭐라고 썼어요?" "놀라게 해 주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내가 너무 컸어요. 게다가 놀라움은 항상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지고 나타나서 아프거든요. 난 당신 때문에 아프고 싶지 않아요. 그냥 말해줘요." "두 단어야." "한 번 맞혀 볼게요. 나중이 아니면 언제?" "두 낱말이라니까. 게다가 그 말은 너무 잔인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포기할래요." "Cor cordium(마음 중의 마음). 누군가에게 이렇듯 진실한 말을 하는 건 처음이야." * "나도 너와 같아. 나도 전부 다 기억해." 나는 잠시 멈추었다. 당신이 전부 다 기억한다면, 정말로 나와 같다면 내일 떠나기 전에, 택시 문을 닫기 전에, 이미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이 삶에 더 이상 할 말이 남아 있지 않을 때, 장난으로도 좋고 나중에 불현듯 생각나서라도 좋아요,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테니까, 나를 돌아보고 얼굴을 보고 나를 당신의 이름으로 불러줘요. * 좋았던 부분이 많아서 그걸 다 옮겨적을 순 없지만, 그 중 가장 마음이 저릿했던 부분들. 그해 여름의 기억으로 평생을 기다리는 사랑. 전부 다 기억한다는 올리버의 말에 또 엘리오는 기약없이 기다리겠지. 한 번씩 던지는 올리버의 진심 담긴 말들이 참 잔인하게 느껴졌다. 그 말들을 곱씹으며 엘리오는 기다릴테니까. 어쩌면 영원히. 그래서 책을 다 읽고도 여운이 너무 길었다. 엘리오ㅠㅠㅠㅠ Cor cordium. Call me by your name만큼이나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