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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체

알리체

9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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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와 매트: 뚝딱뚝딱 대소동

영화 ・ 2016

평균 3.9

2017년 03월 14일에 봄

싱숭생숭한 봄에, 이렇게 말랑한 영화가 나와서 다행이다 하트하트 . 패트와 매트처럼 살면 좋겠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모로 가서 서울을 안 가도 즐거우면' 되는 거였다. . 어릴 땐 패트와 매트가 문제를 바로바로 해결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는다. 심지어 결과가 처음 의도한 것과 전혀 달라도, 집이 엉망이 되어도 그들은 악수를 하며 웃는다. "우리가 해냈어!" . 언제부턴가 뭔가를 시도한다는 게 무서워졌다. 내가 A를 할 땐 반드시 B 이상의 것들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포기하고 A를 했지만 내가 원하던 결말이 아닐까봐. 패트와 매트는 여러 결말을 염두하고 뚝딱뚝딱 거리는 게 아니라 어쩌면 자신들의 즐거움이라는 하나의 최종 목표만 있는 것 같다. . 아기자기한 집 인테리어나 소품, 셀로판지로 표현한 물 등이 너무 귀여웠다!!!! 나도 저런 거 진짜 잘 만들 수 있는데!!!! 그리고 가장 궁금한건 패트와 매트의 직업은? 유럽은 블루칼라가 돈 잘 버니까 그냥 기술자들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둘의 관계는? 그냥 마음 잘 맞는 친구인가 형제인가 연인(?)인가. 뭐가 됐든 저렇게 눈빛만 봐도 아는 사람과 함께라서 좋아보였다. . . 오렌지를 다 쓰자 오렌지 주스를 기계에 흘려 주스를 만든다. 오렌지로 만든 주스를 나누는게 아니라 주스로 한 잔 더 만드는 걸 보면, 그들의 행복엔 자신들의 기계가 함께해야 하나보다. 이런 기계덕후들! . . 어릴 땐 보이지 않았던,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마구 떠오르는 나는 자란 걸까 늙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