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
5 years ago

어떤 작위의 세계
평균 3.7
쉽게 손에 잡히지 않은 모호함, 나선계단처럼 돌고 돌아 어디서 시작하고 맺는지 모를 말들, 반점으로 가득해 가파른 문장들 하나하나 독특해서 인상적입니다. 크게 보면 미국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마치 전위적이고 실험적으로 늘어 놓는 듯 괴상망측한 얘기들로 꽉 채웠는데, 그게 이 책을 읽으며 상상할 때 이게 뭔가 싶다가도 낄낄거리게 되는 묘한 마력이 됩니다. 다 읽고 생각해보면 이 책은 글로 기억되지 않고 그 자체의 이미지로 기억될 듯도 한데, 마치 무슨 작가가 이 책에 심어 놓은 함정에 제대오 빠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 묘한 감상이 남습니다. 일반적인 소설에 탈피해 있으면서 멀리 가있는 게 아니라 앞서 가있다는 생각이 들게 짜여진 책이라 내내 흥미로웠고, 다른 책까지도 계속 찾아보고 싶어지는 독특한 책과 작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