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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호랑이로 어그로 끌었다... 조이그조틱 캐롤배스킨 싸움수준 ㄹㅇ실화냐? 어 실화다... 진짜 세계관 최강자들의 싸움이다... - 코로나로 사람들이 집에 갇힌 틈을 타 미국에서 어그로 제대로 끌고 있는 <타이거 킹>. 지금까지 본 다큐 시리즈 중에 재미로는 단연 최고다. 사실 다큐라기보다 리얼리티 쇼를 보는 느낌이라, 미국에서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다. 자극적인 소재에 추가로 핫소스를 쏟아붓는 화끈한 편집능력과, 매회 새로운 떡밥을 던지며 흥미를 더해가는 이야기 구성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정상인 놈이 없다. 그나마 조 동물원 직원들이 가장 제정신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죄다 황당한 B급 영화에나 나올 법한 미친 캐릭터들밖에 없다. 감옥에 들어가야 할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 물론 리얼리티 쇼처럼 구성한만큼 그에 따른 단점도 크다. 굳이 일일이 팩트체크를 하지 않아도 제작진이 얼마나 사기를 쳤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조 이그조틱을 동정심이 가는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조금 더 호의적인 편집을 해준 점(실제로 그의 인종차별, 동물학대 장면 등을 많이 생략하거나 축소했다)이나, 캐롤 배스킨을 메인 빌런으로 만들기 위해 악마의 편집을 몰빵한 점 등은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캐롤의 보호시설은 조의 동물원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다큐에서는 상당히 열악한 것처럼 묘사되었다. 한 에피를 통으로 투자한 캐롤의 남편살해 음모론은 사실 냉정하게 보면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고 캐롤이 좋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자원봉사자 대우 같은 부분을 봤을 때 무언가 꺼림칙한 건 사실이다) 결국 현재 가장 욕을 많이 먹는 등장인물이 캐롤이고, 반대로 조를 사면하라는 청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니 제작진의 의도가 적중한 셈이다. - 제목부터 타이거 킹인 이 시리즈는 호랑이 주인들의 광기에만 주목할 뿐 호랑이를 비롯한 동물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배경으로만 다루고 있다. 시리즈 내내 새끼 호랑이만 보면 정신줄 놓고 사진 찍으면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니 과연 이 사람들이 다큐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졌다. 반성하며 동물학대를 막아야겠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여기 나온 동물원에 좋다고 찾아가서 제프 로우, 닥 앤틀 같은 쓰레기들에게 돈을 갖다바칠까? 제작진 인터뷰에 따르면 조 이그조틱은 현재 넘치는 후원과 팬레터에 신나서 어쩔 줄을 모른다고 한다. 그래, 결국 이것도 엔터테인먼트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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