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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

미조

7 month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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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고작 계절

책 ・ 2025

평균 3.9

소설이 아니라 정말로 누군가의 회고록이자 반성문을 읽는 기분이라 이상했다. 사실은 내가 제니가 되어 나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회고록을 꺼내보는 기분이었다. 덤덤한 자아 성찰이 언젠가의 내가 품었던, 어쩌면 여전히 품고 있을 타인을 향한 저열한 마음을 관통하게 만들어 거리꼈다. 자꾸 보이는 모순이 날카롭게 벼려져 어린 나를 끝없이 회고하게 만들던 지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뎌졌고 내가 사고하지 않는 어른이 된 지 오래라는 걸 상기시켜 거북했다. 제니가 세상과 자신의 기만을 발견할 때마다 애써 눈 감고 있던 나의 기만들도 떠올랐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더라도 내 자신 앞에서는 할 수 없는 법이다. 언제나 내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내가 나에게만 중요하다는 사실은 가끔 너무 잔인하고,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