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받는 기분
3 years ago

검은 머리 짐승 사전
평균 3.6
시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좋다. 다분히 폭발적인 진술들은 흔들림이 없다. 뛰어다니고 난리치는 화자들은 이해받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자신들과 부딪히는 현실을 자랑하려 하는 것 같다. 제목이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보다 시리즈에서 보았을 때에는 다소 과하고 격앙된 톤이 한 권의 시집에서 모이니 상쇄된다는 감상도 받았다. 1부가 상당히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는 역시 좋은 시다. 초반부에는 개성과 패기 정도로 볼 수 있었던 직설적인 발화들이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응집력이 덜하다고 느껴지는 루즈한 호흡들과 맞물려 걸림돌이 된다는 감상을 받았다. 한 편의 일기가 시가 되는 일에는 얼마나 많은 가공이 필요한 것일까. 실 은 그런 건 필요하지 않은 것일까.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