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räckis
1 year ago

프레젠스
평균 2.9
일단 스토리 텔링 자체에 도전을 준 실험 영화. 장르 영화가 아닐 뿐더러 영화 전체가 귀신의 관점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무서울 수가 없다. 집 안 알 수 없는 존재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양식은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 는 가족을 그리는 주제의식과도 직접적 연관이 있고 매우 영화적일 뿐만 아니라 모든 게 밝혀지고 나면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아주 입체적으로 만드는 훌륭한 장치로, 그저 테크닉이나 뽐내고 도전이나 하려는 텅 빈 객기가 아니다. 이 시네마틱한 화법과 양식은 무척이나 시적이고 아름답다. - 게다가 영화는 다른 면에서 무서운데, 아무도 알지 못한 채 잠식해가는 가족 구성원들의 고통들, 특히나 통제 불능의 가정 속에서 버티고 있는 아버지의 고통 같은 것들은 꽤나 현실적으로 무섭고, 그렇게 마음이 다친 여자애에게 스며드는, 금 간 가족 틈을 파고 드는 악의 정체도 아주 현실적으로 무섭다. 그 와중에 아버지는 정말 아름다운 부모상를 보여주고, 영화엔 진짜 인간적인 감정들이 풍부하다. 귀신들린 집 인시디어스 같은 영화가 아니라 아메리칸 뷰티에 더 가까운 거 같다. - 'Presence'에 대한 접근이나 해석, 정체도 신선했다. 영화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주제의식이나 형식이나 모든 면에서 상당히 감탄했다. 소위 말하는 '볼거리'란 게 거의 없는 인디 영화지만 제대로 느끼려면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라 생각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