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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주

정선주

3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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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책 ・ 2022

평균 3.3

2023년 02월 10일에 봄

버트런드 러셀과 같은 철학자는 그 옛날부터 노동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야한다고 말했는데, 왜 우리는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오래 일하고 있을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책에서 많은 해답을 얻었다. 산업 혁명 당시에 들이는 노동력과 시간에 비례하는 결과물을 얻었고 같은 원리를 지식집약적 노동에도 기대했다든지, 교육 수준의 상승으로 인해 그들의 졸업장에 맞는 관리직이 많이 필요했다든지 같은 근거 말이다. 하지만 책 전반에 대해 동의하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이들은 눈에 보이는 노동만이 진짜 노동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버스를 운행하고 거리를 청소하는 것은 진짜 노동이지만 기술의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이나, 사람들이 읽지 않는 논문을 쓰는 일은 모두 가짜 노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미 큰 발전을 이뤄놓은 상황에서 이미 지나온 만큼의 발전을 또 이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미세한 효율 향상을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자원을 들여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그걸 가짜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지금 사회가 이해하지 못하고 관심없다고 해서 누군가가 써놓은 논문은 모두 쓰레기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 가짜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인지하고 '쓸모없는' 일꾼으로 느끼며 자존감이 하락하기 전에 그 자리를 빠져나와야 한다는데 글쎄.. 전체적인 노동 시간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건 동의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자꾸 갸우뚱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