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동주

동주

6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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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한 되풀이

책 ・ 2019

평균 3.6

명확히 말하자면 시보다는 시를 읽는 시간을 좋아한다. 시를 읽는 것은 내게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라서, 집중치 않으면 글자를 깨우치는 까막눈처럼 방금 읽은 텍스트가 허공에 샅샅히 흩어져버린다. 시가 읽히는 타이밍이란 예측할 수 없다. 어떤 날은 한 글자만 읽어도 체하기 일쑤고, 어떤 날은 쑥쑥 잘 읽혀서 종일 시집만 붙잡고 싶을 때도 있다. 안타깝게도 그것은 내 뜻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타이밍이라는 것. 그런 순간은 도대체 알 수가 없지만, 그렇게 알 수 없는 타이밍에 만난 '시를 읽는 순간'은 참, 좋다. 그 좋음을 형언할 수가 없다. 참.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