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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엠

연엠

6 year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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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책 ・ 2019

평균 3.1

진지함과 엄숙함에 대한 조롱. 순간에 대한 집중과 대상에 대한 애정. 화려한 언어유희, 정신 사나움. 그 이상은 잘 모르겠음. --- 잎을 따면 그 즉시로 새잎이 돋았다. 징글징글한 녹색의 횡포였다. 애무는 있고 섹스는 없음 섹스는 있고 삽입은 없음 삽입은 있고 느낌은 없음 환상은 있고 기대는 없음 기대는 있고 포옹은 없음 포옹은 있고 당신은 없음 "서둘러서 서툰 거야 서툴러서 서두른 게 아니고." 소용은 소용없다,라고 말하는 순간 소용은 소용 있다,라고 풀이되는 그것. 말해 뭣 해. 어제의 내가 그제의 내가 그끄제의 내가 데굴데굴 굴러 나와 나를 빤히 쳐다보는데 미쳐서 지치고 뒤적이니 뒤척이는 나의 기척들아, 안녕. 당신은 놓이고 나는 흐르고 우리는 부딪치지 않는 서로의 간극으로 자정이라는 이름하에 밤12시 절로 깨끗해지는 얼굴을 가질 수 있었다.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겪은 것들을 좀 생각해라. 파주는 나무들이 짐승처럼 자라요 그의 시집 한 권을 챙겨 온 것이 그에 대한 앎의 전부였다. 분교가 전부인 마을처럼 우리는 좁아지고 있었다. 우리는 좋아지고 있었다 만나는데 닿지는 않으니까 묘하게 더 커지는 그런 아랫도리 기분. 너 아니면 도고, 너 덕분에 모고. 화는 참아지는데 억울함은 왜 못 참아지는 걸까? "난다는 것은 여자의 동작" 이 제목은 정말 멋지지 않니? 있다 사라진 시가 있으되 서로 반짝이는 타이밍이다 잘 지내냐는 물음. 안 전하는 것도 안부일 것이어서 죽을 만큼 힘들다는 울음. 아직 안 죽고 살아 있었냐는 응답. 그들 모두는 구체적인 이름을 갖고 있다. 나를 신뢰하는 그들은 자기 이야기를 해준다. 나는 그들의 불운을 시로 기록하였다. 모든 이의 이름은 그녀의 존엄을 뜻한다. 나를 중국의 어느 여성 노동자로 부르지 말기를 바란다. 이 여자의 악몽들은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 세상에 없던 방식으로 시를 써보고 싶은 시인, 세상에 없던 사랑을 발명해보고 싶은 사람. 그래서 자주 혼자에 갇히는 시인-사람 우리는 우리로밖에는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