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on

재즈 싱어
평균 3.2
호/불호 중 "경험 삼아 볼만함" "SHOW MUST GO ON!!" 30여년 전에 채플린을 접하고, 13년 전에 버스터 키튼을 만났으니, 이제 영화가 처음 목소리를 얻었을 때를 접해보고 싶었다. 기존 무성영화의 과장된 표정연기와 텍스트가, 비타폰에 담긴 알 졸슨의 노랫소리와 공존하는 묘한 체험. 거기에 보는 사람도 가슴 저릿한 '어머니'의 주름살 하나하나와 알 졸슨의 천진스런 연기, 기가 막힌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가사 내용들이 감상에 젖게 한다. 세상의 변화 속에서 가족 간의 세대 갈등을 그린 흔하디 흔한 이야기 플롯이지만, 절절한 표정 연기와 함께 이런 이야기도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부모 자식 간의 차마 끊을 수 없었던 끈. 내 핏줄 속의 나, 내가 되고자 하는 나. 그런 딜레마. 알 졸슨의 우스꽝스러운 흑인 분장은 당시 시대 인식을 나타내는 것이니,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로 나눠져야할지 싶다. 일단 영화 상으론, 그 시절 자유롭지 못했던 흑인의 모습으로 부르는 어머니에의 마음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블루레이 자막은 가장 중요한 노래 가사에 대한 번역을 깡그리, 깔끔하게 빼먹었다. 고전 음악영화 정발 때마다 하는 염병할 짓거리를 여기서도 해놓았다. 저작권 때문인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부가영상에 실린 곡들에는 정성스레 번역이 달려있다. 뭐야! 복원된 화질은 입이 떡 벌어진다. 92년 전의 필름을 이렇게 깔끔하게 볼 수 있다니... 메트로폴리스도 그렇고, 킹콩도 그렇고... 난 참 복 받은 시대에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