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오세일

오세일

1 month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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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해리 4 - 써든 임팩트

영화 ・ 1983

평균 3.1

아무래도 이스트우드가 직접 감독을 맡은 시리즈라 더욱 그래 보일 수도 있겠지만, <써든 임팩트>는 <더티 해리>의 본질이 갖고 있던ㅡ해리의 매그넘에 부여된ㅡ남성성을 해체한다. 마초적인 정통 서부극이 수정주의를 거치며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서부라는 공간을 여성과 인디언에게 선사했듯이, <써든 임팩트> 속 해리의 매그넘에 담긴 '무법자적 반향'은 제니퍼라는 여성의 손에도 쥐어진다. 10여 년 전 자신과 여동생의 육신을 해했던 남성들을 향한 증오와 복수의 총알. 그녀의 권총은 한 명의 목표 당 총 두 발의 총알을 소비한다. 과녁은 남성의 사타구니와 이마(머리). 사법 체제의 정의는 결코 개인의 호소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한 여성의 비질란테적 행보. 영화 속 그녀의 행보는 해리의 매그넘보다ㅡ영화의 제목 말마따나ㅡ'더티'하다. 하지만 그녀의 세계에선 여전히 '더티'가 필요해 보인다. 제니퍼가 마지막 총알 두 발만의 발사를 남겨두고 위기에 처했을 때, 어둠 속에서 매그넘을 든 해리가 등장한다. 한 여성을 위협하는 남성 악당 무리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영웅처럼 등장한 (정의로운) 무법자의 전형적인 구도. 어쩌면 80년도 샌프란시스코의 밤거리에 불현듯 스며든 서부의 징조. 하지만 <써든 임팩트>는 그런 상황에서조차 여성 캐릭터의 위치를 능동적으로 구현한다. 제니퍼는 해리가 도착할 때까지 스스로 몸부림치고, 달리고, 또 맞섰다. 또한 해리의 등장 이후에도 그의 매그넘이 정확히 악당의 몸통을 조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움직였다. <써든 임팩트> 속 남성과 여성은 각각 구원자와 하염없이 구원 받길 기다리는 자의 보수적 관계가 아닌, 서로가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고 이해하는 '파트너'의 관계로 수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