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노세형

노세형

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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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라키

시리즈 ・ 1998

평균 3.0

2022년 01월 01일에 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볼 마음이 들게 하는 분위기. 다시 볼 가치가 있었던 이야기. +카즈키요는 어디서 본 이미지같다 했는데 지금보니 완전 기렌 자비 판박이네 --------스포일러-------- 몇 가지 키워드: 영원, 이상, 파괴, 공포 카즈키요는 물질적인 욕망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를 움직이는 건 시간을 뛰어넘어 역사를 조종하겠다는 자의식이다(카이가 아니라는 상실감과 연결됨). 이를 위해 파괴의 도구인 가사라키와 쿠가이, 카이를 이용한다. 카즈키요는 그들을 조종하는 쿠구츠로서 끝없이 반복되는 파괴의 물결, 슬픔을 만드는 물결, 인간의 '업' 그 자체를 상징한다. 그가 바라는 이상에는 사람, 감정이 배제되어 있다. 니시다가 바라던 이상과는 정 반대의 것이다. 그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사람의 목숨이나 슬픔은 압도적인 무관심에 짓눌릴 뿐이라고 말한다. 이에 유시로는 대답한다. "나는 무관심한 신보다 슬픔을 아는 인간이 되겠다" 카이는 반복되는 운명의 굴레에 속박된 자들이다. 카이가 공포를 느끼면 TA의 기능 상전이가 일어나고, 공간이 뒤틀리고, 가사라키를 불러낸다. 가사라키는 존재 자체로 절대적인 힘, 절대적인 공포이다. 그들은 쿠구츠들의 도구가 되어 공포를 만들고 공포에 빠지는 굴레에 갇혀 있었다. 유시로와 미하르는 과거에 그 굴레를 깬 적이 있었다. 그로 인해 둘은 만났으나 운명에서 해방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둘의 기억 속에 한 구절을 남겨두어 다시 만나게 한다. "변하지 않는 때 같은 건 없다. 바꿀 수 없는 운명 따윈 없다" 과거의 기억에 갇힌 미하르가 이치가야 앞에서 가사라키의 결정을 불러내고 있을 때, 유시로가 나타나 마음을 열라고 말한다. 미하르는 유시로를 알아보아 정신을 되찾고 하늘에서 내려온 파괴의 빛을 되돌려보낸다. 그럼으로서 둘의 유대는 완성되고, 도구로서의 카이의 운명을 깰 토대를 만든다. 이 작품에서 운명과 파괴는 동의어이며 반의어는 의지를 가진 사람 간의 연대이다. 심볼의 회장님은 '과거에 카이였던 자'로서 영원히 살아가는 자이다. 그는 가사라키를 불러내어 영생의 굴레를 끊고 싶어한다. 그의 일족들이 영생의 꿈을 갖고 가사라키를 만들었던 것과는 정반대로. "죽음을 거부하는 자는 영원히 시간의 틈새에서 살아가는 망자" 미스즈는 계속해서 오빠바라기로 등장하다 종국이 되어 카이임이 드러난다. 그녀가 유시로에게 보이는 집착에 가까운 애정의 기저에는 어린 시절 오빠의 죽음으로 인한 공포, 외로움이 있다. 카즈키요는 그것을 자극하여 사라진 오빠의 곁에 있으라며 그녀를 가사라키의 제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미 서로를 향한 연대로 카이의 운명을 극복한 유시로와 미하르는 그녀에게 모든 속박을 끊고 자신의 의지로 운명을 빠져나오라고 말한다. 결국 네 명의 카이는 모두 굴레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모두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 이 작품에서 현실과 맞닿아 있는 모든 지점은 니시다와 연관된다. 그는 일본을 바꾸고 싶어한다. 풍요에 물들어 타락한 일본이라는 검을 공포와 빈곤으로 담금질하여 다시금 예리한 날로 갈고 싶어한다. 일본의 정신적인 힘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강한 의지를 가진 일본인은 빈곤을 견뎌내고 민족의 단결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한다. "나의 행위가 실패하더라도 하려고 했다는 사실만은 남는다. 그 사실이야말로 다음 시대의 가능성을 낳는다." 마치 독립운동가의 대사 같다. 미국은 힘으로 다른 나라를 억압하는 나라라고 한다. 작품 마지막에서 일본은 미국과의 전투에서 이긴다. 그리고 니시다는 패배를 인정하는 미국 대통령에게 "이 싸움에 승자는 없다"고 말한다. 승승장구하는 일본 자위대를 그리고 나서 마지막에 니시다의 입을 빌려 "자위대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군사국가적 욕망을 채워준 후 등장하는 반전주의는 위선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덧. 작화의 질은 일정한 편이나 회마다 작감에 따라 캐릭터들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바뀐다. 전체적으로 서너 가지였는데 그 중 5, 7, 9화와 그 뒤로 몇 번 나왔던 스타일은 별로였다. 덧2. 과거편에서 언급된 '하쿠스키노에 전투'를 검색해 보니 백제 부흥군과 왜가 나당연합군과 싸운 백강 전투를 부르는 말이라길래 신기했다. 덧3. 회수되지 않은 떡밥은 후반부 키요하르의 움직임과 검찰 아저씨와의 대화 정도인듯. +이데온을 보고 나니 26화의 씬이 오마주였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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