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볶음너구리

제7의 봉인
평균 3.8
1950년대는 예술 영화가 대중 영화와 구별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많은 영화들이 인간과 신앙에 대한 의문을 다루었으며, '제7의 봉인'은 그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베리만은 기존의 서사 구조와 형식을 탈피하여 철학적이고 심오한 주제를 탐구하며, 영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예술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그의 독창적인 미장센과 심도 있는 주제 의식은 이후 많은 감독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예술 영화의 기준을 세웠다. 이는 후에 등장하는 여러 작품에서도 비슷한 주제가 반복적으로 다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제7의 봉인’은 의인화된 죽음과 기사의 체스를 통해,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탐구한다. 기사는 십자군 전쟁에 참여한 후 1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흑사병과 마녀사냥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는 전쟁과 고난을 겪고 신의 부재를 느끼며 신앙에 대한 회의에 빠진 인물이다. 기사는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전쟁과 고통이 만연한 현실 속에서 신의 존재를 찾기 어렵다고 느끼며, 계속해서 삶의 부조리함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신의 존재에 대한 확실한 답을 제공하지 않고, 기사의 여정을 통해 신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모순을 탐구하게 만든다. 1957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와 신의 부재, 죽음에 대한 고뇌를 탐구한다. 베리만은 이 영화를 통해 인생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관객에게 깊은 철학적 사유를 유도한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시대의 작품이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가 어떻게 형이상학적 질문을 탐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