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모든 젊은 부부가 구일이네 처럼 현명해지기를, 이미 늦었더라도 구영이네 처럼 깨닫길. 그리고 이 모든 표현에 남자 이름만 나오는 거지같은 당연한 인식들도 사라지기를. 결혼이 누군가의 인생을 하향평준화 시키는 의식이 더이상 아니기를. 두번째 본 건데도 화나고 색다르다. 여자는 조신해야하고, 효도해야하고, 좋은건 양보해야하고, 주방살림부터 도와야하고, 자기의견 말하면 쎄서 미움받는다. 나의 커리어보다 애엄마로 살아야하고 남편의 부속품으로 인지되어야하고 당연히 함께할 일도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니 머리써서 구슬려야 한다. "에이~ 요즘은 여성상위 시대야. 역차별이 더 심해." 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높은 확률로 여성이 아니거나 이미 여성임에 이골이 난 여성일 것이다. 2021년이 믿기지 않는 그 옛날같은 선입견과 당연함은 아직도 세상에 만연하다. 이 책이 보여주는 것 처럼 일상에 자연스레 배어나서 "우리 엄마는 안 그래"라고 말하게 한다. 그 숨은 폭력으로 부터 모두가 자유로워지는 날이 얼른 오기를. - 1. 딸은 당연히 남의 집 노예로 살고 커야한다고 가르친 우리의 부모님들. 착하게 예의바르게 공손히 외로워도 슬퍼도. 2. 첫째 며느리의 대처가 너무 멋지다. 아이를 분만하는 방법이나 남편을 분만실에 부르지 마라 등등 꼰대질하는 시어머니들 앞에서 "네. 어머니.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 문제는 저희가 의논해서 결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사린이와 시어머니 대화가 빻은게 너무 많아서 차마 다 인용하지 못하겠다 ㅋㅋ 며느리가 일주일 출장간다니까 "아니, 무슨 유부녀가 집을 일주일이나 비우니? 그거 꼭 가야 하는 거야? 못 간다고 하면 안되니?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집을 비우면 어떡해. 새신랑이 밥도 못 얻어 먹으면 어떡하니..." 4. "그런데 그 시시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네.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한 순간들이 자꾸자꾸 떠오르는 걸. 어떡하지?" 5. 밝고 쿨한 멋진 여자인 민사린은 눈치보며 찌부러진 며느라기가 된다. 6. 설 제사 준비로 온몸이 쑤신 아내에서 "사 먹는 거 영양가도 없고 순 조미료 맛만 나고. 대충 먹어도 집에서 먹는 게 좋지. 정 귀찮으면 나물 남은 거 넣고 비빔밥이나 하든지." 라며 누워서 티비나 봐제끼는 할배. 저 할배가 이 집안의 원흉이구만. 와이프한테 밥 못얻어먹으니까 며느리 찾고 며느리도 안되니까 딸 부르는 노답 -_-
좋아요 7댓글 0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