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맹
2 years ago

서유
평균 3.6
목적지가 인도는 아닐지라도 서쪽을 향해 묵묵히 걷는 행자. 어느 풍경에서나 행자가 걷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숏이 씬이 영화가 끝나도. 그래서 누군가는 뒤에서 따라 걷고 있을지도. 모든 현상계는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여몽환포영)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니라 - 금강경 아주 느린 걸음의 행위는 삼장의 정신과 관념을 보여주는 그런 걸음이었어요. 삶과 죽음을 따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삼장의 정신입니다. 생사에 대한 개념 없이, 쭉 앞으로 나아가기만 합니다. 심지어 그 목적성이라는 것이 모두 소멸되어 버리더라도요. 물론, 경전을 얻는 게 목적이었지요. 하지만 당시 삼장이 사막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이미 목적성은 사라진 겁니다. 살지 죽을지도 모르는데, 이 사막을 건너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자기가 걸어서 사막을 건너갈 수 있다고 상상하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그래서 그의 정신은 대단한 겁니다. 그게 정신이죠. 목숨같은거죠. - 차이밍량의 행자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