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2 years ago

돌들이 말할 때까지
평균 3.6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묵묵히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끔찍했던 역사의 기록을 남기려고 하는 듯한 영화는 단순하기에 강렬하다. 영화의 구성은 상당히 단순하다. 4.3 사건의 생존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찾아가며, 그들의 당시 경험과 목격담을 듣는 것이다. 각자 조금씩 다른 경험을 했으면서도, 동시에 공통된 경험들도 담은 증언들 속에서 영화는 4.3 사건의 공포와 잔인함을 직접적으로 전하려고 한다. 더 나아가, 수십년 전이나 지난 기억을 어렵게 되짚어보다가, 다시 생생하게 그 당시 벌어졌던 일들과 감정을 떠오르는 듯한 피해자들의 표정과 말투에서, 영화는 죽을 때까지 4.3 사건이 준 물리적, 심리적 흉터를 갖고 살아가야하는 피해자들의 보상할 수 없는 상처와 억울함을 생생하게 담는다. 영화의 인터뷰들은 제주의 아름다우면서도 고요한 자연 풍경과 교차되면서, 그 모든 비극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섬의 모습을 시적으로 표현하며, 마지막에는 이 상처 또한 극복할 수 있는 생명력과 힘을 가진 제주도의 사람들에 대한 희망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