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포도시

포도시

4 years ago

3.5


content

점쟁이들

영화 ・ 2012

평균 2.5

그의 작품은 대부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었다. 유치하다, 조악하다, 엉성하다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나는 이상하게 그의 작품이 싫지 않았다. 그의 영화를 볼 때면 내내 웃음을 감출 수 없었고 다른 작품에서는 또 어떻게 나를 웃겨댈까 싶어 큰 기대를 품곤 했다. 가장 평이 좋지 않던 점쟁이들마저 내겐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안겨줬다. 내가 그의 작품을 좋아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영화가 무게를 잡지 않아서였다. 진지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것을 자못 못 견뎌하는 나에게는, 진지하게 흘러가려다가도 이내 그 분위기를 스스로 깨버리고 웃음을 주는 그의 화법이 마음에 들었다. 동의하지 못하시는 분도 많겠지만, 자신의 작품을 각 잡지 말고 편하게 봐달라는 그 나름의 배려가 담긴 것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그를 한 번 만나보고, 내가 성공한다면 그의 작품에 투자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젠 이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거창하다면 거창한 꿈도 이룰 수 없게 되었다. 이대로 그를 보내는 것이 아쉬워 빈소에 찾아갔지만 어떤 말도 건넬 수가 없었다. 이제서야 일방적인 인사를 올립니다. 힘든 시절 웃음으로 위로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를 보냅니다. 신정원 감독님, 부디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