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고은찬

고은찬

2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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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

책 ・ 2024

평균 3.2

남성화자인 원도에게서 이상하게도 내 심연을 들킨 것 같았다 최진영 작가 작품 중에 가장 좋은 작품은 아닌데 가장 취향이다. 삶, 죽음, 사랑, 성, 열등감, 외로움, 고독, 슬픔, 모성, 부성, 가족 가장 원초적것들을 우울한 영혼의 입으로 고찰하니 읽다가 지쳤다는 리뷰를 봤는데 공감한다 ㅋㅋㅋ 근데 나는 그런 글이 좋다 내 정신을 쏙 빼놓는 글 결핍을 낱낱이 파헤치는 글. 화자가 나인지 작가인지 알 수 없게 하는 글. 사랑과 구원을 애달프게 기다리는 글... 작가의 말이 정말 압권이다. 읽는 내내 어떤 사람일까 생각했는데 한세대를 앞서나간 동류의 외침을 마주한 감정은.... 형용할수가 없다 “내가 아닌데 내 마음을 어찌 알겠는가. 나 역시 당신 마음을 모른다. 외롭고 무섭더라도 아무나 붙잡고 엉엉 우는 미친년이 되지 않으려면 손에 쥔 작은 창만 봐야 한다. 그게 예의니까. 그러니 먼저 바라는 것은 나부터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나를 배반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지금 소통의 불가능을 믿는다. 타인의 몰이해를 믿는다. 그 믿음이 나의 입구며 출구다. ” “출간 후 책장 구석진 곳에 책을 꽂아두고 다시 펼쳐보지 않았다. 내 안에 들끓던 무서운 질문을 소설로 써서 전부 버렸다고 믿었다. ” “지금도 저는 소통의 불가능과 타인의 몰이해를 생각합니다. 더는 믿지 않고 그저 생각합니다. 질문을 따라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그 길 위에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길. ” 그리고 이 책에 달린 낮은 평점의 리뷰들이 이 글을 완성시키는 것 같다 재밌다